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 취임 한비야씨 이색 토크 콘서트
“지금 여러분은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어 힘든 것입니다. 하지만 오르막길을 오른 뒤에는 폐활량이 커지고 시야가 넓어집니다. 끝까지 올라가 보십시오.”
20일 오후 서울 역삼동 포스코P&S타워 건물 이벤트홀에 100여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한비야 유엔자문위원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한씨는 이날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초대 교장에 취임했다. 취임식 후 세계시민학교를 졸업한 ‘지도 밖 행군단’ 100여명을 초청, 방송인 박수홍씨와 함께한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한 교장은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세계시민이 되는 것을 목표로 교장을 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3년간 세계시민교육의 틀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교장은 열정에 목말라하는 10, 20대 관객들에게 ‘뿌리를 튼튼하게 하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고 고민하고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사고와 정신의 뿌리가 튼튼하다면 인생의 풍파에는 흔들릴지언정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는다는 조언이었다.
깊이 뿌리 내리기를 위해 한 교장이 권한 최고의 방법은 독서였다. 다양한 분야의 책 읽기는 한 줄기의 깨달음일지라도 뿌리를 튼튼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책을 추천해 달라는 관객의 요청에 한 교장은 ‘행복할 권리’(마이클 폴리), ‘행복의 정복’(버트런드 러셀), ‘시가 내게로 왔다’(김용택)를 권했다. 모두 그가 요즘 읽고 있는 책이라고 한다. ‘바람’이란 제목의 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한 교장은 또한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대학 진학의 실패, 공부하면서 겪는 어려움, 청소년 시기 정신적 방황 등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자양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며 “여러분과 1박2일 동안 이야기하고 싶다”고 하자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세계시민학교는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세계시민의 개념과 빈곤·인권·환경·다문화 등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월드비전 국제구호팀장으로 일하던 한 교장이 제안하고 광고 출연료 1억원을 기부해 2007년부터 매년 여름 진행해 왔다. 내년부터는 여름·겨울 두 차례씩 정규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수시로 초·중·고교로 찾아가 파견교육을 할 예정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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