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 민간인 10만명 이상 사망·미군 4487명 전사
미국의 이라크전쟁은 ‘전쟁 이후의 전쟁’이었다. 정규전에서는 승리했지만 이라크 곳곳에서 발생하는 테러와의 전쟁은 그리 쉽게 끝나지 않았다. 수많은 희생자들이 생겨났고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됐다. 2003년 3월 20일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같은 해 5월 1일 승리를 선언함으로써 공식적으로는 개전 42일 만에 끝났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15일(현지시간) 종전을 선언하기까지는 무려 8년9개월이 걸렸다.
미 국방부가 지금까지 공식 집계한 미군 사망자 수는 4487명이다. 부상자는 7만명을 넘어섰다. 미군 사망자는 매달 1명 이상씩 꾸준히 발생했다. 지난 8월 8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미군 사망자가 나오지 않자 국방부가 환호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을 체포해 2006년 12월 사형도 집행했지만 이라크 내에 민주주의가 정착되기는커녕 정정 불안이 심화됐다. 부족 간 갈등과 미군에 대한 이라크 국민들의 반감은 갈수록 커졌다. 자살 폭탄테러는 일상적인 일이 됐다. 이라크의 정치 불안이 계속되면서 민간인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영국 시민단체 ‘이라크 보디 카운티(IBC)’도 전쟁기간 동안 민간인 10만4080∼11만372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 기간동안 대규모 지상군 투입작전과 벙커버스터 등의 정밀타격 무기를 선보이면서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부었다. AP통신은 이라크 전쟁에 소요된 비용이 8050억 달러(932조9950억원)가 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라크 전쟁은 수많은 희생을 대가로 한 첨단무기 실험장으로 전락했다는 비난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군수업체 배만 불렸다는 주장이다. 2007년 10월 17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이라크 주둔 미군은 이후 꾸준히 감소해 지난 10월에는 4만50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말에는 최소경비인력 200여명을 제외한 모든 이라크 주둔 미군이 철수해 기나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게 된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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