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니시 라인 향한 천재 레이서의 꿈과 열정… 영화 ‘세나: F1의 신화’
공식 명칭이 FIA포뮬러원월드챔피언십인 F1(Formula One). 지난 14∼16일 전남 영암에서 열린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로 인해 국내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는 이 대회는 FIA(국제자동차연맹)가 주최하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경주대회다.
좌석 1개에 노출된 4개의 바퀴를 가진 머신(레이스 전용차)을 몰고 시속 200∼300㎞대로 서킷(레이스용 구불구불한 도로)을 도는 F1은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 매년 세계 19개국을 돌며 지역 그랑프리 대회를 치러 각 그랑프리에서 획득한 점수를 합산, 우승자인 월드챔피언을 가리는 F1은 관중 수가 연간 380만명, TV 시청자 수가 23억명에 달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세나: F1의 신화’는 명멸했던 F1 스타 중에서도 가장 극적인 삶을 살다간 아일톤 세나(1960∼1994)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F1의 변방이던 브라질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세나는 1984년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11년 시즌 동안 총 41회 우승했고, 월드챔피언을 3차례나 차지한 F1의 전설이다.
영국의 아시프 카파디아 감독이 연출한 이 다큐는 한 천재 레이서의 데뷔부터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통해 그의 꿈과 도전, 영광과 좌절, 삶과 죽음을 그려내고 있다. “우승은 마약과도 같아요. 한 번 맛보고 나면 계속 그 맛을 찾게 됩니다.” “경기장이 터널로 느껴지죠. (중략) 무아의 경지에 빠져들게 됩니다.”
세나는 돈과 정치에 오염돼 가는 F1에서 레이스 그 자체, 그리고 정정당당한 우승의 환희를 맛보기 위해 열정을 쏟아 부은 진정한 레이서였다. 출발이 16위로 늦었지만 기적 같은 추격전을 펼친 끝에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해 첫 월드챔피언에 오른 88년 일본 그랑프리, 7바퀴를 남겨두고 기어가 고장 났지만 6단 기어 하나로 끝까지 레이스를 펼쳐 우승한 91년 브라질 그랑프리 등 감동의 레이스들이 세나의 머신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된 동영상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
세기의 라이벌이었던, 월드챔피언십 4회 우승에 빛나는 ‘서킷의 교수’ 알랭 프로스트와의 신경전도 영화의 주요 축을 이룬다. “난 레이싱을 계속 할 수밖에 없어요. 이게 내 삶이니까요”라고 말하던 세나. 그가 94년 5월 1일 이탈리아 산마리노 그랑프리에서 선두로 질주하다 평범한 코스에서 벽과 충돌, 현장에서 사망하자 F1 관계자와 팬들은 경악했다. 그의 유해는 브라질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고국으로 운구됐고, 장례는 온 국민의 슬픔 속에 국장으로 치러졌다.
유족들로부터 제공받은 미공개 영상을 비롯해 유튜브, 브라질 방송국, F1 위원회 등에서 몇 년 동안 수집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만든 이 다큐는 2011년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오는 20일 개봉되며 상영시간은 105분, 전체관람가.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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