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김의구] 이란의 종교

Է:2011-10-13 19:06
ϱ
ũ

페르시아를 뿌리로 둔 이란은 악명 높은 종교탄압국이지만 7500만 인구의 0.4%인 30만명이 기독교인이다. 전역에 600개의 교회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위키피디아 등에 따르면 이란인 가운데 89%가 시아파, 9%가 수니파 무슬림이다. 나머지 2%의 소수종파 가운데 가장 세력이 큰 것은 19세기에 창시된 이슬람 분파인 바하이 신앙이다. 신도가 35만명으로 추산된다. 기독교 가운데는 동방정교 계통인 아르메니아 정교가 신도 수 20만명으로 교세가 가장 크고 아시리아 동방정교가 1만∼2만명이다. 개신교는 서방에서 시작된 데다 개종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이란 당국이 특히 적대시한다. 1만명 이하로 추정되는 개신교 신자들은 대부분 비밀리에 예배를 본다.

이란의 기독교 역사는 사실 매우 오래됐다. 사도행전에 바대(파르티아)를 비롯한 3곳의 기독교인이 나온다. 12제자 가운데 도마가 페르시아 지역에 전도를 했고, 다대오와 시몬은 이곳에서 순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터키와의 접경도시 마쿠 남쪽에는 카라 켈리사(검은 수도원)라 불리는 다대오 순교기념교회가 실제로 있다. 이뿐 아니다. 아기예수 탄생 때 예물을 갖고 왔던 동방박사들이 페르시아 고대 종교인 조로아스터교 사제라는 설이 유력하다. 동방박사로 번역된 영어 ‘Magi’는 성직 계급을 뜻하는 페르시아어 ‘magus’에서 왔다. magus는 점성술 등에 능했기 때문에 ‘magic(마술)’의 어원이 되기도 했다.

헌법만 보면 이란도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며, 이슬람 외에 기독교 유대교 조로아스터교를 공식 종교로 인정하고 있다. 270석의 의회 의석 중 5석을 세 종교에 할당하고 있다. 그러나 고위 공직은 무슬림이 독점한다. 3개 소수종파는 독자적인 학교를 운영할 수 있지만 교장은 반드시 무슬림이 맡도록 돼 있다. 사망보상금조차 소수종파와 무슬림은 다르다. 이슬람으로부터의 개종은 금지되지만 이슬람으로의 개종은 권장된다. 다른 형제들을 두고 혼자 무슬림으로 개종하면 아버지나 삼촌의 땅을 전부 상속받는다. 신앙의 자유는 선언일 뿐이고 실생활에서는 뼛속까지 차별을 한다.

배교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던 이란의 유세프 나다르카니(34) 목사에 대한 사형 집행이 잠정 중단됐다고 한다. 당사자뿐 아니라 이란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가운 소식이다. 재판 오류를 이유로 사건이 지방법원으로 환송됐다고 하니 조속히 무죄 판결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김의구 논설위원 egkim@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