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 지하철 추돌 260명 부상… 승객들 “잠시 멈춘다는 안내방송 직후 꽝”
중국에서 ‘7·23 고속철 추돌 참사’가 발생한 지 2개월 만에 이번에는 지하철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27일 오후 2시51분쯤(현지시간) 상하이 지하철 10호선 위위안루(豫園路)역과 라오시먼(老西門)역 구간에서 앞뒤 열차가 추돌해 승객 26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사고가 나자 승객들은 온 몸에 피를 흘리며 쓰러지거나 얼굴 등을 부딪쳐 코피를 흘리기도 했다. 부상자들은 상하이 시내 5개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열차 간 연결 부분은 찌그러졌고 일부 열차 차체는 옆으로 기울어졌다.
이번 사고는 이날 오후 2시10분쯤 신톈디(新天地)역 신호설비가 고장 나자 역무원이 이곳을 지나는 열차를 서행하도록 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위위안루역과 라오시먼역 하행선 구간에서 앞서 가던 열차가 멈춰서면서 뒤 열차에 부딪힌 것이다.
사고 지하철 신호설비는 원저우(溫州) 고속철 참사 당시 고속열차에 설비를 공급했던 카스커신하오 유한공사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스커신하오는 중국철로통신신호그룹이 해외기업과 합작으로 설립한 회사로 최근 수년간 중국이 건설하는 고속철과 지하철에 신호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문제의 상하이 지하철 10호선은 지난 7월 28일에도 신호 고장으로 열차가 다른 방향으로 운행해 하마터면 큰 사고가 날 뻔했다. 지난 8월 2일에는 10호선 열차의 문이 열리지 않아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상하이 지하철 전체로는 2009년 이래 8차례나 크고 작은 사고가 났다.
상하이 지하철 당국은 사고가 나자 오후 3시50분 지하철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소식을 전하면서 “구조대원들의 노력으로 부상자들은 모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며 “사고로 인해 일부 역에 대해서는 운행 정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한 승객은 “위위안루역에 도달할 즈음 열차 고장으로 잠시 멈춘다는 안내방송이 나온 뒤 10여분간 정차하고 있었는데 뒤따라오던 열차의 급정차 소리가 들리더니 추돌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23일에는 저장(浙江)성 원저우에서 고속열차 추돌로 40명이 사망하고 192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 중국 정부가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당시 사고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는 아직 발표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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