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의 위력… 美행불 대학생 정글서 찾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말레이시아에서 행방불명된 미국 대학생을 찾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미 스탠퍼드대 3학년생 제이콥 베임(22)은 지난 6월 대학 성가대원의 일원으로 일본을 방문한 뒤 태국 행 비행기를 탔다. 동남아를 홀로 여행하면서 그는 구글의 SNS 구글플러스에 방문한 곳의 사진 등을 올렸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이후 그의 구글플러스에 글이 올라오지 않았다. 애를 끓이던 부모는 19일 미 당국에 실종신고를 하는 한편 베임의 친구 12명에게 아들과 연락이 끊겼다고 이메일을 보냈다.
친구들은 이날 오전 11시쯤(미 서부시간) 베임을 찾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했다. 순식간에 5000여명이 가입했다. 다양한 글이 올라왔다. 어떤 이는 부모를 격려했고, 다른 이는 수색 방법을 제안했다. 기도하는 사람도 있었다. 트위터에도 실종된 베임을 알리는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여행서적 ‘론리 플래닛’의 저자도 5000여명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그는 베임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인 말레이시아 제란투트가 거대한 정글 지대인 타만네가라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라고 정보를 제공했다.
미국과 말레이시아 당국의 수색 범위가 좁혀졌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자신의 아버지가 말레이시아 총리실에서 일한다며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첫 페이스북 페이지가 개설된 지 12시간이 지나지 않은 오후 10쯤 말레이시아 미 대사관에서 베임의 부모에게 연락이 왔다. 국립공원 순찰대가 아들의 공원 방갈로 체크인 및 체크아웃 기록을 찾아냈으며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번엔 말레이시아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공원에 관한 각종 정보를 제공했다. 결국 20일 오전 8시쯤 베임이 공원 안에서 무사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페이스북 페이지가 개설된 지 21시간 만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 전했다. 베임은 미 당국자와의 무전기 교신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하자면 길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그의 부모에게 축하를 전하고, 베임에게는 “긴 얘기를 들려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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