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패닉 국면”… 한국 경제지표도 ‘위기’ 잇단 경고음
글로벌 금융시장이 2차 패닉(공포) 국면에 들어섰다. 이달 첫째 주에 비해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유럽 각국의 재정위기를 넘어 유럽 민간 은행들의 신용위기 공포까지 더해졌다.
다음달에 집중된 이탈리아 등의 국채 만기 도래, 저축은행 경영진단 발표 등 국내 변수 등까지 더해 9월 위기설도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 한국 경제의 위험도를 보여주는 지표들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여기도 저기도 위험신호=외평채 가산금리(2019년 만기물)가 지난 19일 기준 122bp(1bp=0.01%)로 지난해 11월 말 북한 연평도 포격사태(129bp)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 채권시장에서 한국의 신인도가 낮아졌음을 뜻한다.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2009년 4월 기록한 428bp보다는 아직 한참 낮지만 지난 5일(98bp)부터 가파르게 치솟은 점은 주의할 부분이다.
달러 자금 사정을 보여주는 지표인 통화 스와프(CRS) 금리도 19일 현재 1년물 기준으로 1.44%까지 급락했다. 지난 8일까지만 해도 2%대였는데 불과 열흘 만에 0.63% 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또 채권시장에서의 유럽·미국 투자자의 추이도 심상치 않다. 이달 들어 19일까지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순유출액은 1조211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유럽계 자금 이탈에 이어 19일에는 미국 자금이 559억원 빠져나간 점이 눈길을 끌었다.
◇9월이 본격적인 고비?=현대증권 이상재 경제분석부장은 21일 현재 상황을 이달 초 주가 폭락에 이은 2차 패닉 국면이라고 정의했다. 이 부장은 “지금은 미국·유럽 재정위기를 넘어 민간 은행 신용위기로의 확산 위기까지 더해진 설상가상 국면”이라면서 “1차 패닉이 미국 실물경기 지표 안정에 의해 진정됐다면 2차 패닉은 미국과 유로존의 적극적 정책 대응만이 유일한 해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일 2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잭슨홀 콘퍼런스에서 뾰족한 정책 대안이 나오지 않거나 유로본드 구성에 대한 논의가 다시 시작되지 않는다면 이번 국면은 길어질 것이라는 경고다.
특히 다음달이 위기의 분수령이 되리라는 ‘9월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근거는 390억 유로(60조원)에 달하는 이탈리아 국채의 만기가 돌아온다는 점이다. 여기에 그리스 국채에 대한 채무조정 문제도 아직 남아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의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유럽 은행은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로 그 규모가 92억 유로(약 100조원)에 달한다. 이를 비롯해 바클레이스(69억 유로) BNP파리바(66억 유로) RBS(53억 유로) HSBC(51억 유로) 도이체방크(45억 유로) 등은 벌써 이 부담으로 주가가 폭락, 최근 유럽 증시 폭락을 주도했다.
또한 다음달 초 미국에서 발표될 8월 ISM 제조업지수와 고용지표가 부정적이거나 국내 IT 업계의 실적 전망치 하락, 저축은행 경영진단 발표 등 국내 변수들까지 더해지면 9월 내내 시장이 흔들리리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따지는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봤을 때 코스피지수는 1600선 초반이면 이론적인 저점이므로 한도 끝도 없이 비관적으로 갈 필요는 없다”면서 “다만 이번 사태가 유럽 금융기관의 신용경색으로까지 번지느냐 여부는 중요한 판단 지표”라고 조언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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