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군, 수도 트리폴리 진입… “체제 붕괴 임박” 전망

Է:2011-08-22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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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반군, 수도 트리폴리 진입… “체제 붕괴 임박” 전망

42년간 리비아를 통치해 온 무아마르 카다피 체제의 종말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수도 트리폴리에 진입한 반정부군은 21일(현지시간) 카다피군과 최후의 일전을 치르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카다피 요새 코앞까지 접근=트리폴리에서는 이틀째 반정부군과 카다피군 사이의 교전이 벌어졌다. 낮 동안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교전은 이날 오후 4시쯤을 기점으로 다시 불붙었다. AP는 “트리폴리 곳곳에서 총격음과 폭발음 등이 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반정부군 대변인인 아흐메드 지브릴은 “트리폴리 내 카다피 요새 근방 30㎞까지 접근했다”며 “최후의 일전을 위해 현재 수백명의 군사가 트리폴리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브릴 대변인은 “이번 작전은 카다피를 고립시킨 뒤 항복을 유도하는 ‘인어(mermaid)’ 작전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과 공동수행하고 있다”며 “카다피 항복까지 수일 정도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어’는 트리폴리의 별칭이다.

반정부군은 전날 밤 트리폴리로 진입했다. 나토군도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며 반정부군의 공격을 도왔다. 나토 소속 전투기들은 카다피군의 스커드 미사일 발사대를 폭격했다. 지난 2월 리비아 내전이 시작된 후 반정부군이 트리폴리로 진입해 카다피군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하마드 압델 잘릴 과도국가위원회(NTC) 의장은 “우리는 모든 요충지를 장악했다”며 “곧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리폴리 곳곳에는 반군에 합류할 것을 호소하는 유인물이 배포되고 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전했다.

◇카다피, 백기 언제 들까=반정부군은 최근 전략요충지를 잇따라 장악하며 압도적인 전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서부 최대 정유지대인 알자위야를 장악한 데 이어 트리폴리에서 남동쪽으로 150㎞ 떨어진 즐리탄도 점령했다. 리비아 동부 석유지대인 브레가 역시 반정부군 수중에 들어왔다. 트리폴리로 가는 길목과 주요 석유 공급로를 모두 확보한 셈이다.

카다피 측 핵심 인사들의 이탈도 본격화되고 있다. 과거 카다피 정권 2인자였던 압데살람 잘루드 총리는 가족과 함께 튀니지 드제르바섬을 거쳐 이탈리아에 도착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싸움이 길어질 가능성도 여전하다. 카다피는 반정부군이 트리폴리에 들어온 20일에도 국영TV 녹음 메시지를 통해 “리비아를 갈라놓는 ‘해충’ 같은 반군들을 반드시 뒤쫓을 것”이라며 항전 의지를 다졌다. 무사 이브라힘 정부 대변인은 “수천명의 직업군인들과 수천명의 자원군이 도시를 지키고 있다”면서 “우리는 백기를 들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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