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감원장, 재차 “금융지주사 고배당 문제많다”
금융감독원이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고배당 움직임을 또다시 강도 높게 비판했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16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사 회장들과의 간담회에서 “현 상황에서 고배당 추진은 문제가 많다”면서 “위기대응 능력을 갖추는 게 먼저”라고 지적했다. 이에 일부 회장들은 “오히려 주가에 악영향 줄 수 있다”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주재한 이 자리에는 권 원장을 비롯해 어윤대 KB금융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이 참석했다.
권 원장은 “금융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이고, 2013년부터 금융지주사에도 적용되는 ‘바젤Ⅲ’ 기준에 맞추려면 배당보다는 자기자본 확충에 신경 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바젤Ⅲ는 금융기관의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후순위채 등 위험성 있는 자본을 제외하고 보통주와 고유동성 자산 중심으로 자기자본을 계산하는 국제 기준이다. 금융당국은 2013년부터 은행과 금융지주회사 모두에 이 기준을 적용, 2019년까지 단계적으로 10.5%를 맞추도록 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주회사의 경우 현재 상태로는 이에 한참 미달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어 회장을 비롯한 일부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배당 성향을 낮추면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등 논리로 강력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투자를 유치하려면 배당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는 요구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김 위원장도 고배당 관련 질문에 “은행 건전성을 강화하자는 부분에서 말씀을 나눴다”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해 주실 것이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앞서 권 원장은 지난달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도 금융지주사들의 고배당 움직임에 대한 질문에 “그 부분은 좀 따져봐야 한다” “배당할 충분한 수준이 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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