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유리 그릇은 안전성 부족… 내열유리가 적합”
카스퍼 박사 초청 ‘유리 식기 안전방안 포럼’
“강화유리는 내열유리에 비해 충격에 강하지만 제조과정에서 생긴 물질 때문에 저절로 깨질 염려가 있습니다.”
세계적인 유리 전문가 안드레아스 카스퍼(57) 박사는 11일 강화유리를 식기재료로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독일 헤어초겐라트 상고방 연구센터 화학분야 연구원인 카스퍼 박사는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락&락 주최로 열린 ‘유리소재 식기의 소비자 안전 방안을 위한 포럼’에서 강화유리 적용범위의 한계에 대해 주제 발표를 했다.
그는 강화유리로 된 그릇들은 고온(120도)에서 사용할 때 5년 내 자파(저절로 깨짐) 발생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상온에서 사용할 경우 위험률이 낮아지긴 하지만 안전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강화유리도 열간유지시험(Heat Soak Test)을 하면 자파위험이 없어지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편편하지 않은 그릇에는 균일한 강화처리가 어렵습니다.”
카스퍼 박사는 강화유리로 된 그릇을 주로 쓰고 있는 미국에서 자파사고가 일어나는 데 반해 내열유리를 쓰는 유럽에선 그런 사례가 없다고 보고했다. 그는 제조공정이 까다롭고 강화유리에 비해 충격에는 약하지만 자파 위험이 없는 내열유리가 그릇재료로 적합하다고 결론을 냈다.
일본의 경우 강화유리 용기에는 자파 위험을 경고하는 등 내열유리 용기와 구별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런 구별이 없다.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기표원)은 지난해 10월 일반 강화유리를 ‘내열유리제 식기’에 포함하는 내용의 한국산업규격 개정안(KS L 2424)을 예고했다.
이에 반대여론이 일자 기표원은 강화유리 안전성에 대한 검증실험을 실시해 내열유리와 강화유리가 큰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해당업체들에 최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한국주방생활용품진흥협회 배진수 사무국장은 “강화유리의 안전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소비자 안전을 위해 한국산업규격 개정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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