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테러] 범인 브레이비크는… “영화 ‘반지의 제왕’ 음악 들으며 총 난사”
노르웨이 연쇄 테러범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가 범행 당시 태연하게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6일 보도했다. 우토야 섬 생존자들은 그가 이어폰을 낀 채 말없이 총을 쏴댔다고 증언했다.
브레이비크는 영화 ‘반지의 제왕’에 삽입된 ‘영원한 빛(Lux Aeterna)’을 듣고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그는 1518쪽짜리 성명서에서 “격정적인 분노를 일으키고 영감을 주는 음악”이라며 범행에 사용할 계획이었음을 암시했다. 브레이비크는 “필요하다면 공포심을 없애기 위해 아이팟 볼륨을 끝까지 올릴 것”이라며 “‘영원한 빛’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음악”이라고 적었다.
브레이비크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2’ 같은 게임에 빠져 지냈고 리차드 1세와 템플 기사단 등에 매료돼 문화적 망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전했다. 스웨덴 국방대 비대칭위협연구소 마그누스 란스토르프 소장은 “그는 가상세계에 빠져 현실과 실제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브레이비크가 미국에서 성형수술을 받았으며 주식으로 돈을 탕진했다는 친구들의 증언도 나왔다. 한 친구는 “브레이비크가 미국에 가서 이마, 뺨, 코 등을 성형수술했다. 결과에 아주 만족했다”고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그는 “브레이비크가 여자와 함께 있는 걸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성형을 하고 나면 여자와 데이트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하곤 했다. 언제나 부자가 되길 원했다”고 전했다. 다른 친구는 “브레이비크가 1997년 주식시장에서 돈을 다 잃었다. 200만 크로네(약 4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브레이비크는 지난 22일 범행 2시간40분 전 인터넷에 올린 ‘2083: 유럽 독립선언’의 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고 싶은 인물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자문자답 형식으로 먼저 ‘만나고 싶은 생존 인물은?’이라는 질문에 ‘교황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라고 답한 뒤 또 다른 인물로 5명을 거론했다. 이 대통령과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 헤르트 빌더스 네덜란드 자유당 당수, 라도반 카라지치 전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지도자, 아소 다로 전 일본 총리 등이었다.
한편 미국 보수논객 글렌 벡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노르웨이 우토야 섬 노동당 청소년 캠프에 대해 “누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정치 캠프를 연단 말인가. 충격적이다. 마치 나치의 청소년 조직을 연상시킨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준엽 김아진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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