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건물 리모델링 위험천만… 전문가 “천호동 상가붕괴 곪았던게 터졌다”
서울 천호동 건물 붕괴사고로 매몰됐던 인부 김모(45)씨가 21일 오후 3시30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오전 6시40분쯤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던 이모(58)씨 역시 과다출혈에 의한 쇼크로 사망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21일 “매몰됐던 인부 두 명이 모두 사망했다”면서 “김씨는 콘크리트 더미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고, 이씨는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발견됐지만 다리를 짓누르던 건물 구조물을 치우자 급격하게 출혈이 일어나 쇼크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씨는 현장에서 응급 수술을 받고 인근 강동 성심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건축 전문가들은 곪았던 문제가 터졌다는 반응이다. 최창식 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는 “30∼40년 된 건물은 철근과 콘크리트가 삭아 모래성 같은 경우가 많다”면서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전문가 참여는 필수”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건축주가 리모델링을 하면서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중요한 구조물들을 임의로 철거하는 경우가 있으나 비용 문제로 전문적인 감리를 꺼린다.
홍성걸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오래된 건물은 보통 도면을 구하기 어려워 구조를 바꿀 때 건축주가 다시 제작해야 하는데 비용이 문제”라면서 “관청에서 리모델링과 관련해 사전에 기술적 검토가 가능토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동구 관계자는 “무허가 리모델링 공사를 단속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기둥, 보, 내력벽(기둥 역할을 하도록 설계된 벽) 등 건물 뼈대를 건드리는 공사가 아니라면 허가 사항이 아니며 건축주가 칸막이 공사 같은 단순 인테리어 변경으로 위장할 경우 단속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전국 주택 1388만3571가구 가운데 1979년 이전에 건축된 것은 약 10%인 134만여 가구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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