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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풍향계-박진경] 평창이 새로운 지평 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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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은 전통적으로 부자 나라들이 개최하는 스포츠이벤트였다. 지금까지 21번의 동계올림픽이 진행되어 오는 동안 개최국은 10개국에 불과하고 아시아에선 일본이 두 번이다. 이번에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함으로써 유럽과 북미 중심으로 편중된 동계올림픽 역사의 지형과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전통적 동계스포츠 대륙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참가자와 소비자 그리고 연관 산업의 창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뜨겁게 달아올랐던 흥분과 감격을 접고 차분히 7년을 준비해야 한다. 당장 눈앞에 닥친 조직위원회 구성이 첫 번째 시험대이다. 조직력을 극대화시키고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과 덕망을 갖춘 인사의 발탁이 중요하다. 자리싸움이나 이전투구로 대의를 그르쳐선 안 될 것이다.

13개 경기장 시설 중 아직 완공되지 않은 6개 경기장과 대회시설을 포함하여 철도와 도로, 숙박시설 등 스포츠인프라와 사회간접자본 건설도 시급하다. 특히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건설한 스포츠시설들이 대회 후에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도록 건립초기단계부터 사후관리 및 활용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스포츠 지형 바꿀 시험대

경기력 향상도 중요하다. 과거 서울올림픽이나 월드컵에서 증명된 바와 같이 올림픽의 성공은 경기력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최근 동계올림픽 경기력은 괄목할 만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한국스포츠 사상 최초로 종합 국제스포츠경기대회 우승의 금자탑을 세운 2007 토리노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포함하여,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7위,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종합 5위 등 세계 10위 이내의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특히 밴쿠버 종합 5위는 쇼트트랙에 편중되었던 동계스포츠 경기력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불식하고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3대 종목을 석권하면서 한국이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런 성과와 업적에도 그동안 우리나라의 동계스포츠는 선수자원의 부족, 인프라 구축의 미흡, 설상경기 및 썰매경기의 경기력 저하 등과 같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 다행히 평창 올림픽유치가 성공하면서 정부와 국회, 지방자치 등이 앞다투어 동계스포츠 경기력 향상을 위한 대책들을 쏟아 내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지원과 대책의 실효성이다. 장기적 안목에서 동계스포츠 경기력 향상을 위한 종목별 마스터플랜과 정책추진의 우선순위를 마련해야 한다.

선수자원의 부족은 동계스포츠 경기력을 약화시키는 원인 중 하나이다. 꾸준한 지원과 과감한 투자만이 양질의 선수가 키워지는 원동력이 될 수 있으나 선수층이 얇아 이에 대한 기대가 요원한 실정이다. 동계스포츠 꿈나무 육성을 포함한 선수자원 저변확대를 위한 종합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동계스포츠 인프라 구축도 과제다. 특히 설상 및 썰매종목은 눈이 있어야 경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여전히 열악한 환경 속에서 훈련을 치러야 하는 현실이다. 눈이 있는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하기는 하나 정부지원 및 협회예산 부족으로 선수 스스로 훈련과 대회참가 경비를 마련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국내에 있는 경기장조차 관리 비용 때문에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속가능한 거버넌스 전략 필요

따라서 여러 자애요인을 극복하고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하여 빙상강국에서 동계스포츠의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거버넌스 전략을 지금부터 수립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동계스포츠협회 및 단체, 체육과학연구원, 그리고 기업 등이 참여하는 동계스포츠 경기력 강화 거버넌스를 체계적이고 상시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

박진경 관동대 스포츠예술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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