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10개국에 수출됐는데… ‘뽀로로’ 美 진출길 막히나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국산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미국 진출이 벽에 부딪혔다. 뽀로로 중 일부가 북한 삼천리종합회사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졌는데, 미국의 새로운 대북제재 시행령이 남북합작영화 등 북한 기술이 들어간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재무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4월 18일 발표한 새로운 대북제재 행정명령 13570호를 구체화한 시행령을 지난 20일(현지시간) 관보에 게재했다. 새 시행령은 개성공단뿐 아니라 황금평 경제특구나 나선 경제특구에서 생산되는 제품도 수출 통제대상이 되며, 북한 인력이 참여해 만든 남북합작영화 등도 미국 수출을 위해서는 별도의 심사과정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뽀로로 시즌1 중 12편, 시즌2 중 6편이 북한 삼천리종합회사의 참여로 만들어진 남북합작영화라는 점이다. 뽀로로 저작권을 보유한 아이코닉스 측에 따르면 2005년 이전 단순 작업만 북한에 하청을 주었으며 이는 전체 물량의 5%도 안 된다. 하지만 정부 고위당국자는 22일 “시행령 내용을 놓고 보면 뽀로로 역시 수입금지 품목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뽀로로의 저작권을 가진 아이코닉스 측은 2006년과 2008년 미국 지역케이블 방송에 뽀로로를 수출했고, 현재 미 지상파 방송과 수출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이코닉스 관계자는 “새 시행령을 보면 원천금지가 아닌 심의 조건이 붙어 있으니 심의를 통해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110여개국에 수출된 뽀로로는 브랜드 가치만 3893억원(서울산업통상진흥원 추산)으로 연간 5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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