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 대물림하는 ‘시력 재앙’ 끝날까… 값싼 교정 기술 속속 개발
근시 난시 백내장 등 시력 문제는 저개발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또 하나의 요인이다. 안경이 필요한 데도 경제적 이유 등으로 쓰지 못하는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1억5000만명이라는 세계보건기구(WHO) 보고도 있다. 하지만 기술혁신으로 이 문제에 대처할 방법이 늘고 있다고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HO에 따르면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나라에선 시력이 나쁜 사람 가운데 안경을 쓴 사람이 5%에 불과하다. 르완다는 인구가 약 1000만명이고 안경이 필요한 사람은 약 120만명으로 추정되는데, 안과 의사와 안경사는 전국적으로 12명뿐이다.
백내장이 있지만 수술을 받지 못하는 사람도 전 세계에 약 2000만명이다. 저개발국 국민에게 백내장 수술비 수천달러는 재앙 수준이다.
시력 문제는 가난한 나라를 더 못 살게 한다. 중국 학생들에게 안경을 제공했더니 학업성취도에서 6개월 더 학교를 다니는 효과를 봤다고 한다. WHO는 나쁜 시력으로 인한 전 세계적 생산성 손실을 연 2690억 달러(약 291조원)로 추정하고 있다.
다행히 최근 시력을 교정하는 데 필요한 비용과 기술 부담을 줄이는 길이 열리고 있다. 인도 남부의 아라빈드 안과병원은 저렴한 비용으로 백내장을 치료하고 있다. 눈 안에 대체 렌즈를 끼워 넣는 방식인데, 렌즈 값이 개당 5달러 미만이다. 방법도 간단해 의사 1명당 한 시간에 15차례 시술이 가능하다. 약 20만명이 치료를 받았다. 현지 사정에 맞게 개발돼 소외된 사람들이 혜택을 보는 ‘적정기술’인 셈이다.
미 매사추세츠공대 미디어렙은 시력 전문가 부족을 해결할 적정기술을 개발했다. 작은 성냥갑 크기의 플라스틱 장치를 휴대전화와 연결해 프로그램을 구동하면 누구나 손쉽게 시력을 측정할 수 있다. 장치의 가격은 1달러다.
실리콘 오일과 같은 물질을 활용해 사용자가 도수를 조정할 수 있게 한 액체렌즈 안경도 나왔다. 안경사가 없어도 정확한 교정시력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중국에서 대량생산으로 안경 가격이 낮아진 점도 희소식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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