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부길·안용복길… 독도, 새 주소 나왔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00리…경상북도 울릉군 남면도동 1번지….’
가수 정광태가 부른 ‘독도는 우리땅’에 나오는 독도 주소는 다음달부터 노래 가사로만 남게 된다.
15일 낮 12시 독도 선착장에서는 천연기념물 괭이갈매기의 환대 속에 조촐하지만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대한민국 동쪽 끝 우리 땅 독도에 새 주소가 부여되고, 도로명 안내판 제막식이 거행된 것.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공원식 경북도 정무부지사, 김진영 울릉군수 권한대행, 주민 등 100여명은 독도 선착장에서 새 주소 도로명판을 제막했다. 독도 도로명의 유래를 기록한 도로명 안내판도 설치됐다.
제막식을 마치고 김 권한대행이 독도경비대장에게 새 주소 고지문을 전달하는 것을 끝으로 100여년 전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지번 주소가 모두 도로명 주소로 전환됐다.
독도경비대 막사가 위치한 동도에는 ‘독도이사부길’이라는 도로명 주소가 부여됐다. 이사부는 512년 우산국(울릉도와 독도)을 점령한 신라의 장군이다.
독도의 유일한 주민 김성도(71)씨는 ‘경북 울릉군 울릉읍 안용복길 3’의 주소를 갖게 됐다. 안용복은 조선 숙종 때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땅임을 일본 막부가 인정하도록 활약한 어부다. 김씨는 “독도를 지킨 선조의 이름을 딴 집 주소가 무척 마음에 든다. 죽을 때까지 독도를 사랑하고 아낄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동도경비대 막사에는 ‘독도이사부길 55’, 등대에는 ‘독도이사부길 63’의 도로명 주소가 부여됐다.
이 같은 도로명 주소는 2008년 9월 국민 공모를 통해 확정됐다. 총 응모자 2만6665명 중 31%인 8302명이 독도이사부길과 독도안용복길을 선택했다.
맹 장관은 “이번 행사는 행정적·공식적으로 독도의 도로명 주소를 부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일제 잔재인 지번 주소 대신 독도의 역사와 밀접하게 관련 있는 인물 이름을 딴 새 주소는 독도를 국민들 곁으로 더욱 친밀하게 다가서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다음달 29일 전국의 도로명 주소를 고시한 뒤 법정주소로 확정해 사용토록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일본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유감의 뜻을 주일 한국 대사관을 통해 전달했다.
독도=글·사진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