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집권, YS 대선중립 때문에 가능했다” 이강래 의원, 대선 비화 담은 책 펴내
“그날, 12월 19일. 나는 역사적인 ‘승리의 밤’을 가든호텔의 후보 자문회의 사무실에서 혼자 맞았다. 순간적으로 끓어오르는 환희와 격정을 억누를 수가 없어 엉엉 소리 내어 울었다. 지난 5년 동안의 간난신고(艱難辛苦)가 머릿속에 하나하나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 출신으로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이강래(사진) 의원이 10일 제15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의 비화를 담은 저서 ‘12월 19일-정권 교체의 첫날’(푸른나무)을 발간했다. 이 책에는 김 전 대통령이 1992년 12월 19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영국 유학을 거쳐 다시 복귀한 뒤 97년 대선을 통해 정권 교체를 이루기까지 만 5년간의 파란만장했던 순간들이 세밀하게 담겨 있다.
이 의원은 92년 초 김대중 당시 민주당 총재의 비서실 차장으로 발탁되면서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이후 대표적인 전략기획통으로 15대 대선 드라마의 전 과정에 참여하며 김 전 대통령에게 수많은 조언과 보고서를 전했다.
김 전 대통령과 김종필 당시 자민련 총재의 ‘DJP 연합’을 최초로 구상하고 제안한 주인공이 이 의원이다. 이 밖에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이회창 전 총리를 영입하려다 조순 서울대 교수로 선회한 사연, 새정치국민회의 창당 과정, 노태우 비자금 20억원 사건, 그리고 대선 막바지 ‘총풍 사건’의 정보 입수 경위와 대응 과정 등 흥미진진한 막전막후가 책에 들어 있다. 특히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아들의 병역 문제 제기 과정이 낱낱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의원은 “만약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검찰에 (DJ 비자금 의혹 관련) 수사 지시를 내렸다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하다”며 “YS가 공명정대하게 엄격한 중립적 태도를 지켰기 때문에 역사적인 정권 교체의 길이 열렸다”고 YS에 깊은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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