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인간의 가치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아트 뮤지엄(Art Museum)에 가면 피카소의 초기 작품들이 있다. 피카소의 작품은 좀 독특하다. 어떤 것은 어린애가 장난한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피카소의 작품은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싸다. 1943년에 피카소가 버려진 자전거의 안장과 핸들로 만든 작품 ‘황소머리’는 수백억원에 팔렸다. 남이 버린 쓰레기가 피카소의 손에 닿자 보물로 변했다. 누구의 손이 닿느냐에 따라 물건의 가치가 달라진다.

오래 전 러시아에서 다 망가진 탁자와 펜이 하나 발견되었다. 어떤 사람이 쓰레기통에서 주워 창고 세일을 했는데 무려 1만 달러에 팔렸다고 한다. 러시아 최고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가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쓸 때 사용한 탁자와 펜이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누구의 작품, 누구의 소유냐에 따라 물건의 가치가 달라진다. 인간은 하나님의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가치는 감히 측량할 수 없다. 자신의 가치를 알아보는 믿음의 눈이 필요하다.

임용택 목사(안양감리교회)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