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대학 등록금을 3배나 올린다고?” 발칵 뒤집힌 영국

영국 보수당 정부가 재정개혁 일환으로 대학 학자금을 최대 3배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해 논란이 거세다. 학생과 야당은 물론 연정 파트너인 자민당 내에서도 반발이 나와 연정 결속력에도 금이 가게 생겼다.

데이비드 윌렛 대학담당 차관은 3일(현지시간) 하원에 출석, 대학이 연간 최대 9000파운드(약 1600만원)를 등록금으로 부과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는 현재의 상한선 3290파운드에 비해 3배나 인상된 액수이다. 인상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수십 년 이래 가장 급진적 조치가 될 거라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가디언은 영국의 대학제도가 경제력에 따라 2단계로 서열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국학생연맹(NUS)의 아론 포터 의장은 “당장 학생과 그 가족들이 고액 등록금 결과로 기대할 수 있는 건 빚더미일 뿐”이라며 정부에 맹공을 퍼부었다.

정치적으로도 폭발력이 강한 이슈가 되고 있다. 닉 클레그 부총리를 비롯한 자민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총선에서 등록금 인상 억제를 공약으로 내세워 학생들의 지지를 받았다. 자민당 청년 조직인 ‘자유청년’은 즉각 입장 발표를 통해 “현재의 부담만으로도 많은 학생들이 졸업할 때가 되면 빚더미에 몰린다”며 정부 방침의 재고를 촉구했다.

야당도 포문을 열었다. 노동당 그림자내각 대학담당 차관인 가레스 토마스 의원은 “등록금 인상은 젊은 세대에게 비극이 될 것이며 대학을 소용돌이로 내몰 것”이라고 비난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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