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에 ‘추석자금’ 14조 푼다

추석을 전후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14조6000억원이 지원된다. 정부는 2000억원을 중소기업의 시설투자비로 지원하고, 시중 은행들은 8조7000억원을 일반 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중소기업에 대출해 주기로 했다.

중소기업청은 14일 시중 은행장과 금융기관장이 참석한 중소기업 금융지원위원회에서 추석 특별자금 지원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중기청 지원금은 4050억원,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의 신용보증 지원액은 5조5000억원이다. 시중 은행들이 대출금으로 조성한 8조7000억원을 합치면 지원금은 14조6000억원에 이른다.

중기청 지원 금액 가운데 2000억원은 창업 및 시설투자 지원에 쓰인다. 최근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중소기업의 시설 투자 신청이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납품대금 결제와 임금 지급 등을 위한 보증기금은 추석 이전에 지원하기로 했다.

농협중앙회, 기업은행, 국민은행 등 18개 은행은 추석 전후로 0.2∼2.5% 포인트 낮은 금리로 대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은행은 추석특별자금 3000억원을 지원한다. 일선 은행 창구에 추석 특별상담 코너가 운영되고, 중기청의 요청에 따라 중소기업에 대한 추가 담보 요구는 줄어들 예정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26∼31일 761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 업체의 43.6%는 추석을 앞두고 자금 사정이 어렵다고 답했다. 자금 사정이 원활하다는 기업은 17.6%에 불과했다.

추석을 보내는 데 업체당 평균 2억9300만원이 필요하지만 이 가운데 6300만원 정도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은 부족한 추석 자금 조달 계획으로 ‘납품 대금 조기 회수’(40.5%), ‘결제 대금 지급 연기’(19.8%) 등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동선 중기청장은 “경기 회복세가 안정적으로 이어지려면 민간의 투자회복이 시급하다”며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중소기업의 투자를 지원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