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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을새김] 민심은 경제를 심판했다
꽤 다급한 상황이었다. 절치부심하다 적의 수도인 팽성을 점령하며 반격에 성공했지만, 고작 3만명 군사에 역습을 당해 56만명에 이르는 대군이 괴멸 수준에 이르렀다. 유방(劉邦)은 가족까지 버리고 도주할 정도였다. 한나라 군
2024-04-16 04:05

[돋을새김] 투표로 길을 내는 법
서울 신림동 반지하 주택 앞에 우산 들고 쪼그려 앉은 노란 점퍼의 대통령. 내게 윤석열정부 첫해는 ‘구경하는 대통령’ 모습으로 각인돼 있다. 위로하고 공감하는 대신 그냥 쳐다보는 정부. 그때 대통령이 본 건 불과 몇 시간
2024-04-09 04:05

[돋을새김] 너무 먼 대통령과 전공의
3기 암 환자 A씨는 이제 투병을 포기했다. 그에게 치료를 더 늦추면 안 된다고 했던 의사가 떠나면서 항암 치료 일정이 미뤄졌다. 초등학생 자녀들을 생각하며 버텨오던 A씨는 더는 버틸 힘이 없다고 했다.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
2024-04-02 04:08

[돋을새김] 총선 승리공식
과거 총선 결과를 보면 몇 가지 공식이 눈에 띈다. 공통점은 인물, 미래지향적 가치, 그리고 선거에 임하는 자세다. 1995년 치러진 제1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민주자유당이 참패했다. 이듬해 15대 총선 전망 역시 어두
2024-03-26 04:08

[돋을새김] 변하지 않는 흐름 ‘정권 심판론’
사회적 슬픔은 누적된다. 다만 그것이 정치인들 눈에만 보이지 않을 뿐이다.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앞바다에 침몰했을 때 박근혜정부의 좌초도 시작됐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6개월쯤 뒤부터 일부 친박계 의원은 “별다른 얘기가
2024-03-19 04:03

[돋을새김] ‘조방 앞’의 추억
다들 그러니 따라 했을 뿐 뜻을 새기지 않았다. 중학교 담임교사가 사는 곳을 물었을 때도 그냥 “조방 앞이요”라고 했다. 어른들 계모임이 있는 날이면 큰길 건너 시장에서 ‘조방낙지’를 먹을 생각에 들뜨기도 했다. 그 조방
2024-03-12 04:08

[돋을새김] 불행한 나라의 저출산
한국인들이 화끈하긴 하다. 좌절마저 힘차게 해낸다고 할까. 뭐든 중간이 없고 적당히도 모른다. 성취를 향해 달릴 때 그랬듯 절망도 빠르고 성실하게, 온몸 던져 열정적으로 한다. 합계출산율 0.72명. 국가 소멸 수준이라는
2024-03-05 04:08

[돋을새김] 여성가족부의 이런 엔딩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면직안을 재가했다. 김 장관이 지난해 9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지 5개월 만이다. 그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앞으로 김 장관의
2024-02-27 04:05

[돋을새김] 조국의 모순
4월 총선을 겨냥해 신당 창당을 선언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발언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는 자신의 마지막 과제는 “한 줌 정치검찰이 쥔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검찰 독재를 바로잡고 소수
2024-02-20 04:08

[돋을새김] 韓·李 ‘원심력의 시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7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했다. 1시간50여분 동안 문답이 오갔다. 그중에서 가장 귀에 꽂히는 말이 있었다. 한 위원장은 차기 대권 도전 의향을 묻는 질문에 “(총선이 실시되는
2024-02-13 04:08

[돋을새김] 위기의 어머니, 부채
‘저금리 날개’를 달면 빚은 너무나 달콤해진다. 싸게 빌려서 자산을 확보하는 건 물론이고 짭짤한 투자수익도 거둘 수 있다. 장기 저금리는 빚에 부채라는 다소 고상한 어감의 이름을 붙여줬다. ‘부의 증식수단’이라는 지위로
2024-02-06 04:02

[돋을새김] ‘바이든’만 아니면 된 건가
온 나라가 단어 하나를 특정하지 못해 몸살이다. 대한민국 ‘넘버 원’ 공인이 카메라가 쉴 새 없이 도는 공적 장소에서 참모에게 건넨 말이 무엇인지, 우리 사회는 1년 넘도록 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발언 당사자가 살아 있고,
2024-01-30 04:08

[돋을새김] 법원과 교실로 들어오는 AI
새해 들어 체감하는 변화 중 하나는 인공지능(AI)의 일상 침투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삼성전자가 선보인 AI 내장형 스마트폰 ‘갤럭시 S24’는 인터넷 연결 없이도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해 눈
2024-01-23 04:08

[돋을새김] 시험대 오른 외교안보라인
북한이 남북 간 무력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적대행위를 중지하기로 한 9·19 남북군사합의를 파기하겠다고 얼마 전 선언했다. 두 달 전 북한 정찰위성 3차 발사 후 우리가 9·19 남북군사합의 1조 3항 비행금지구역 설정 효력을
2024-01-16 04:08

[돋을새김]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 함수
국민의힘에서는 4월 총선을 둘러싸고 두 개의 처방전이 존재한다. 영남권 의원들과 비(非)영남권 의원들이 각각 내놓는 해법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한 지붕 두 가족’의 결과다. 영남 의원들 입장에서 ‘공천
2024-01-09 04:05

[돋을새김] 안개 속을 달리다
자정을 넘은 서울 여의도의 하늘은 뿌옇기만 했다. 겨울답지 않은 날씨 때문인지 미세먼지와 안개가 뒤섞여 공기는 텁텁했고, 초로의 택시기사는 나른함을 털어내려는 듯 말을 쏟아냈다. 야근을 마친 뒤라 오는 말보다 가는 말은
2024-01-02 04:08

[돋을새김] ‘임명직’ 대표의 탄생
“당대표는 대통령이 정하는 임명직이 아니지 않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추대 뉴스를 보다가 올 초 나경원 전 의원 측근이 했다는 말을 떠올렸다. 당대표 출마를 저울질하던 나 전 의원은 사직서를 낸 그날, 장관급 직
2023-12-26 04:08

[돋을새김] 불안이 삼킨 ‘키우는 기쁨’
얼마 전 어른 여럿이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참석자들의 시선이 줄곧 한곳으로 향했다. 시선강탈의 주인공은 한 부부가 데리고 온 돌 지난 아기였다. 주변 시선이 느껴져 돌아보니 식당 종업원들도,
2023-12-19 04:07

[돋을새김] 엿가락 재판, 이젠 끊어내자
얼마 전 1심 선고가 내려진 문재인정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의 전말은 예상대로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송철호 변호사는 2017년 9월 경쟁자인 김기현 울산시장 관련 비위 정보를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에
2023-12-12 04:08

[돋을새김] 이준석과 이낙연의 ‘선택’
내년 4월 10일 실시될 제22대 총선이 5일로 정확히 127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총선 구도는 여전히 안갯속에 있다. 신당 출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3-12-05 04:02

[돋을새김] ‘식품사막’과 메가시티
코로나19가 한창일 때였다. 은퇴한 뒤 친척들이 많이 사는 경기도 양평읍의 아파트로 이사를 간 A씨 부부는 코로나 확진으로 큰 낭패를 겪었다. 밖에 나갈 수 없다 보니 생필품이며 식료품을 배달 주문해야 하는데, 무엇 하나 여
2023-11-28 04:08

[돋을새김] 육아라는 복잡계
아이가 어릴 때 박물관에 자주 갔다. 한동안은 업무에 필요해서, 그 뒤로는 밤샘이 잦은 부서에서 일하느라 그랬다. 야근 다음 날 졸지 않고 아이와 오후를 보내자면 어디라도 가야 했다. 박물관은 안전하고 쾌적하고 교육적인 공
2023-11-21 04:08

[돋을새김] 양쪽에서 욕먹는 언론
또 선거철이 오나보다 했다. 어떨 때는 넌지시, 또 어떨 때는 단도직입적으로 “너는, 너희 신문사는 어느 편이냐” 묻는 이들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현안을 언급하며 장황하게 묻지만 원하는 답은 결국 이
2023-11-14 04:02

[돋을새김] 대통령과 ‘놀라운 은총’
두 번째 임기 중이던 2016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해 중간선거 패배 여파로 레임덕에 허덕였다. 지지율도 추락했다. 그해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흑인교회에서 백인 청년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오바마는 희생자
2023-11-07 04:07

[돋을새김] 尹 앞에 놓인 YS와 朴의 길
1994년 4월 22일 이회창 국무총리는 전격적으로 물러났다. 재임 기간은 128일로 4개월이 조금 넘었다. 갑작스러운 사임에 언론들은 “김영삼(YS) 대통령이 경질했다” “이회창이 사표를 냈다”고 엇갈려 보도할 만큼 엄청난 혼선
2023-10-31 04:08

[돋을새김] 추격자 오류
수많은 기자와 연신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앞에서 그는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회사에서 주는 푸른색 작업복 상의를 입은 채였다. 시작점은 2002년 10월 9일 수요일이었다. 늘 그렇듯 출근해 일하는데 전화가 걸려 왔다. 수화기
2023-10-24 04:08

[돋을새김] 국민연금을 지키려면
월급 590만원을 받는 53세 직장인 A씨와 월수입 280만원의 33세 프리랜서 B씨가 있다고 해보자. 최근 논의된 국민연금 개혁 유력안(보험료 15% 인상)을 적용하면 A씨 보험료는 월 26만5500원에서 44만2500원, B씨는 25만2000원에
2023-10-17 04:05

[돋을새김] 안세영과 손아섭의 친구들
지난 토요일 밤 10시가 넘은 시각,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벌어지고 있었다. 스코어는 2대 1. 이기고 있었고 경기 흐름도 좋았다. 금메달이 눈앞에 있었다. 문득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배드민턴 여자
2023-10-10 04:08

[돋을새김] 이젠 시간과의 싸움
인구 소멸과 지역 소멸은 우리가 너무나도 쉽게 접하는 표현이 돼버렸다. 수십년간 이어진 수도권 일극화에 따른 지역 일자리 부족, 청년인구 감소, 소멸 위기의 악순환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의 출생아 수 2
2023-09-26 04:07

[돋을새김] ‘물고기 잡는 법’ 배우려는 北
문재인정부 당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신기루가 퍼졌을 때 한·미 국방장관의 겉모습은 달랐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020년 2월 말,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갖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다. 한·미가 북한을 다시 대화 테이블에
2023-09-19 04:02

[돋을새김] ‘조건’ 없는 ‘착한 기술’은 없다
바닷가 도시에서 자랐기에 부두를 오가는 컨테이너 트레일러, 대형 크레인 등을 자연스럽게 접했다. 항만 관련 일을 하거나 배를 타는 부모를 둔 또래도 적잖았다. 초등학생이던 어느 해에 옆자리 짝이 한동안 학교를 나오지 않았
2023-09-12 04:08

[돋을새김] 특수통과 극우의 케미
1970, 80년대 검찰의 꽃은 공안이었다. 대공 수사와 학원·노동 사건 등을 다루는 공안 검사는 군부독재 시절 권력과 직거래하던 조직 내 로열패밀리였다. 문민정부 이후 판이 뒤집혔다. 공안통이 정권 수호 첨병으로 두들겨 맞는
2023-09-05 04:08

[돋을새김] 신문 기사의 가치
신문을 읽으며 한글을 깨우치고 신문을 통해 한자와 문장을 배웠다는 소위 ‘신문 키드’는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가정에서 신문을 펼쳐놓고 하루를 조망하는 모습도, 지하철에서 신문을 접어가며 읽는 모습도 거의 사라졌다.
2023-08-29 04:02

[돋을새김] 그럼에도 지켜야 하는 것
새만금 잼버리는 끝났고 이젠 파행의 책임을 가리는 일이 남았다. 감사원은 어제부터 전북도에 대한 현장 감사를 개시했다. 감사원은 전북도청 3층에 마련된 감사장에서 잼버리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 중이다. 감사 대상은
2023-08-22 04:02

[돋을새김] 새로운 적들
‘지구온난화’는 이제 옛말이 됐다. ‘지구열난화’ 시대가 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27일 “지구온난화의 시대는 끝나고, ‘끓는 지구’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기후변화 현상이 진
2023-08-15 04:08

[돋을새김] 플립 턴과 실리콘 방패
속도를 겨루는 운동경기에서 1초는 엄청난 격차다. 특히 단거리 수영 종목이 그렇다. 시간을 줄이는 비결 가운데 하나는 50m 레인의 반대편에서 몸을 돌리는 순간에 있다. ‘이 방법’이 나오기 전까지는 벽을 손으로 찍은 뒤 몸
2023-08-08 04:08

[돋을새김] ‘불쉿잡’ 증후군
직무가 중요할수록, 그래서 그 직무가 제대로 수행되지 않았을 때 사회적 타격이 클수록 담당자 직급은 낮고, 권한은 작으며, 뒤따르는 처벌은 막대하다. 반면 직급이 높을수록 그들의 책임과 의무는 모호하고 추상적이어서 하나
2023-08-01 04:02

[돋을새김] AI와 소송을 한다는 것
피고가 된 인공지능(AI) 측의 반론이 시작됐다. 저작권자들이 AI가 만들어낸 생성물에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을 때 승소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예상이 더 많았다. 저작권자들이 첨단 기술 기업을 상대로 자신의 저작권 침해를
2023-07-25 04:07

[돋을새김] 악순환의 수렁, 이젠 벗어나자
올해도 여전히 되풀이됐다. 연일 쏟아지는 집중호우로 충북 오송과 경북 예천에서 각각 지하차도 침수, 산사태로 인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더욱 뼈아픈 지점은 피해를 줄일 수 있었는데도 줄이지 못한 안전의식 부재가
2023-07-18 04:08

[돋을새김] ‘무당층’ 30%, 누구를 덮칠까
현재 한국 정치체제는 ‘3분(分) 체제’다.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무당(無黨)층이 분점한 모양새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이 정확히 30%다. 국민의힘(33%)·민주당(32%)
2023-07-11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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